- 저자
- 문성림
- 출판
- 미디어숲
- 출판일
- 2020.07.30
아침에 일어나 이빨을 닦는 일, 옷을 입는 일, 밥을 먹는 일. 이 모든 것이 자동으로 프로그래밍된 시스템이라면 믿게습니까? 우리는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본능적인 행동을 유지하는 것일까요? 바로 우리 뇌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기저핵’이라는 곳에서 사람이 동작과 생각의 복잡한 연속을 만들고 습관화될 때 활성화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행동을 의식대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고 있는 거죠.
또한, 무의식은 우리에게 처한 위험한 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잠깐, 여기서 의아하실 겁니다. 우리가 위험해 처해있다고? 네, 맞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진화론적 측면”으로 봤을 때 말이죠, 인간의 진화과정에선 다양한 위험들이 존재했습니다. 동물들에 습격을 당할 우려가 있거나, 악천후 상황에 대피하거나, 굶주림 상황에 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뇌는 빠른 정보를 처리해야 될 필요가 있던 것입니다. 우리가 바삭한 음식을 선호하는 것도 진화적 측면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신경문화인류학자 존 앨런은 바삭한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를 세 가지 뽑았습니다.
첫째, 인류가 등껍질이 바삭한 곤충을 먹었고, 둘째, 신선유통이 없던 원시 시절 인류는 아삭한 신선한 채소를 먹어왔습니다. 세 번째로,불로 익히면 음식의 표면이 캐러멜화되며 바삭해져서 이를 매우 선호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럼 무의식대로 살면 되지, 왜 의식적으로 살려고 하는 것이냐라고 의문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은 바람에 치이고 파도에 치이는 떠돌아다니는 돛단배와 같습니다. 즉, 무의식적인 삶은 마치 몸은 살아있지만, 의식은 죽은 좀비와 같은 존재죠. 본능이고 본성이고 무의식입니다. 그렇다면 의식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 그전에 의식이란 무엇일까요? 의식이란 지각적 자각 상태 혹은 선택적 주의집중이라고 합니다. 의식은 자각, 즉 깨닫고 있음에 대한 깨달음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는 것입니다. 또한, ‘진정한 나’가 개입되는 능동적 의식입니다
이런 의식적인 내가 개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의식을 의식으로 바꿀 힘: 관찰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 진정한 나 가 개입되는 것입니다. 관찰한다는 것은 멈춘다는 의미 이기도 합니다. 멈춘다는 게 왜 의식적인 것일까요? 왜냐하면, 무의식적인 삶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앞으로 전진하는 병사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장을 보러 갈 때, 쇼핑을 하러 갈 때 다양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품절임박”, “마지막 세일”을 보면 마케팅적 수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 카트에 물건을 담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전진하는 자신을 멈추고 잠시동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품절임박 물건을 살려고 하는구나. 혹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난 지금 불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의식적으로 현재 상태, 감정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바꿀 힘: 성찰
관찰은 단순히 자신의 상태, 감정을 바라보는 것이었다면, 성찰은 잘못된 점을 찾아 반성하는 행위이다. 성찰은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고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일어납니다. 즉 사색입니다.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인류의 99퍼센트는 사색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만약, 불안한 감정 혹은 걱정이 든다면
먼저 관찰을 통해서 내가 지금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알아차린 후, 이 감정을 왜 느꼈을까? 단지 무의식적인 생각으로 인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며 생각하는 것입니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바꿀 힘: 상상
우리의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참인지 거짓인지 구별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책 <시크릿>에서도 끌어당김의 법칙을 언급했었고, 실제로
철학자 네빌 고다드 또한, 상상하면 이루어진다 라는 것을 실제로 겪은 장본인이기도 하죠.
이렇듯, 그냥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고, 더 나은 미래를 끝없이 상상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의식적인 삶을 의심 있게 바라보고 변화가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바꿀 힘: 학습
자전거를 처음 탈 때, 잘 타는 사람이 있을까요? 운전을 처음 할 때부터 운전을 잘하는 사람은요?
없을 겁니다. 우리는 학습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 나갑니다. 학습이 완료된 뒤, 우린
자전거 페달을 밟는 일, 운전을 하는 일이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죠.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델은 “기존에 아무리 강력하게 학습되어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습관의 행동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의 강약을 조절해 주는, 멈출 수도 있게 하는 새로운 회로가
나타나 기존의 학습된 습관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의식적인 학습을 통해
무의식을 무찌르는 것입니다. 해본 적 없는 번지점프를 한다던지, 무에타이, 기타를 배우는 등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거죠.
의식을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았다면, 의식이 정말 소용이 있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이순신 장군은 ‘투지 의식’을 통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입니다.
그는 <난중일기>에서 ‘그립다’, ‘외롭다’, ‘쓸쓸하다’등 심약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밤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았고, 달을 보며 성찰하여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이겨내고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무의식적인 삶이 아닌, 의식적, 즉 관찰, 성찰, 상상, 학습을 통해 ‘진정한 나’
가 개입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에게도 이방인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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